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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사드 보복에 中 탈출 기류
  • 박완일 기자
  • 등록 2017.09.17 16:51 | 승인 2017.09.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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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현지 사업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매출 감소 등을 감내했던 기업들은 보복이 장기화하자 한계를 느끼고 중국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반한(反韓) 기류 속에 쓴맛을 보고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 롯데칠성음료 중국 법인 공장 일부 매각 추진

롯데그룹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 외에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롯데 관계자는 17일 "롯데마트 외에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현지 법인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드 사태에 앞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왔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지난 6월 중국 회사에 400만위안(약 7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법인의 공장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사업 적자가 누적되자 롯데오더리음료와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를 합병하고 중복 설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 측은 두 건 모두 사드 사태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경영 환경이 더 나빠져 구조조정 작업이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충칭 사업 운영권을 현지 기업에 넘겼으며, 산둥과 윈난 2곳의 운영권도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드 수렁'에 사면초가…중국 사업 비중 축소 이어질 듯

사드 사태 이전에도 중국은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었다.

13억 인구의 대국인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기업에 폐쇄적이고 각종 텃세와 규제도 심하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이미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철수 수순을 밟아왔다.

수년간 구조조정을 지속해 현재 매장은 6곳만 남았으며,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는 기업이다.

홈쇼핑 업계 중국 사업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혀왔지만,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 사업을 접을 예정이며, 동방CJ 철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지 방송을 중단한 상태로, 합작사와 경영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과 식품 등 다른 소비재 기업에도 사드 '불똥'이 튀었다.

오리온은 중국 매출이 국내보다 클 정도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지 제과시장 2위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4% 감소했으며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부분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험 부담이 큰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철수하고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PG=연합뉴스>

박완일 기자  asiaglobe@theasiaglo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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