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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의회 의장, 가뭄속 10박 12일 미국․캐나다 외유 ‘도마위’
  • 강양호 기자
  • 등록 2017.07.18 14:55 | 승인 2017.07.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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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물 한 방울 아쉬운 비상 상황에 세금으로” 비판

행정 수장인 李군수는 외유 포기하고 가뭄 극복 앞장서

가뭄이 해갈되지 않아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는 비상 상황에서 진도군의회 김인정 의장이 관광성 외유를 강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라남도 22개 시․군 기초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전남 시․군의회 의장회(이하 의장회)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무려 10박 12일 간 미국과 캐나다로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의장회는 각 기초의회별로 의장을 수행할 직원 1명씩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회는 국외 연수 목적으로 선진 외국의 문화․관광 산업 실태 비교 견학, 해외 우수 시책 및 발전 사례 등 집중 수집해 지역 실정 접목, 전남 시군 의회 간 소통 강화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건장마와 폭염이 지속돼 농민들이 가뭄으로 고통 받는 상황 속에서 세금으로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의장회의 여행 경비는 각 시․군의회에서 매년 납부하는 회비에서 수백여만원을 여행 경비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여행 일정을 들여다보면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을 대거 포함시켜 “건전한 의정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장회는 연수 1일차인 지난 3일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해 코리아 타운과 LA소방서, LA파머스 마켓을 견학했다. 2일차에는 라스베가스 관광청과 시내 관람, 클릭 가운터 수처리 구역을 방문했다. 3일차에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을 견학하고, I-MAX 영화를 본 뒤 콜로라도 강변 휴양 도시인 라플린 시내를 관람했다. 5일차에는 뉴욕으로 이동한 뒤 6일차에 자유의 여신상 유람선에 승선하고, 실내형 식료품 마켓인 첼시마켓을 견학했다. 이어서 월스트리트와 타임스퀘어, 라커펠러 센터, UN본부, 엠파이어빌딩 전망대를 방문했다. 7일차에는 미국측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람하고, 국경을 통과해 캐나다로 이동해 나이아가라 꽃시계와 아담 백경 수력발전소, 식물원을 찾았다. 8일차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는 혼블로우 유람선에 탑승한 뒤 토론토로 이동해 시내 신청사와 구시청 등을 견학했다. 9일차에는 몬트리올 시내 방문와 관광지를 관람했다. 10일차에는 우드버리 시내 등을 찾았다. 11일차에는 휴식을 취한 뒤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마지막 일정인 12일차에 인천 공항 도착한 뒤 광주에서 해산했다.

이와 관련해 의장회의 여행 일장을 살펴본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의장회가 방문한 곳들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들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김인정 의장과 동행한 진도군의회 수행 직원은 영화 산업으로 유명한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 사진을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자랑하듯이 올려놔 비난을 자초했다.

이 사진을 본 지역 농민 이모씨는 언론인들에게 연락해 “지금 농민들은 물 한 방울이 아쉬워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세금으로 미국 가서 약 올리듯이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며 “군민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진도군의 행정 수장인 이동진 군수는 전남시장군수협의회가 지난달 추진한 러시아 극동 지역 연수에 합류하지 않고, 가뭄 현장을 분주히 누비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은 “행정 수장인 군수가 외유를 포기하고 가뭄 극복에 앞장섰는데 집행부를 견제 및 감시해야할 의장이 농민의 아픔을 외면한 채 외유를 떠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양호 기자  asiaglobe@theasiaglo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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