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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빨래? 마실 물도 없어"…수마 휩쓴 청주 또다른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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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7.18 09:23 | 승인 2017.07.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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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 지금 엄두도 못내. 여긴 아수라장이야. 그것보다 마실 물이 없어 걱정이야. 나 지금 시청에서 나눠주는 물 받으러 가야 해. 바빠"

청주 미원면 옥화리의 한 주민은 비 피해 상황을 묻는 말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청주시청이 공급하는 식수를 받으러 나가는 길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간이상수도를 쓴다. 간이상수도는 지하수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정수해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폭우로 식수를 보관하는 물탱크가 침수됐다. 한나절 만에 290.2㎜의 물폭탄이 떨어진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청주시가 공급하는 비상 식수로 목을 축이며 근근이 밥을 해 먹고 있지만, 빨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집안을 정리하느라 흠뻑 흘린 땀도 제대로 씻지 못하고 있다.

양택연 옥화리 이장은 "간이상수도 수리가 1주일 정도 걸린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견뎌야 할지 큰일"이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청주에는 옥화리처럼 간이상수도를 쓰는 마을은 280여 곳이나 된다.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받는 도시민이야 물 걱정 없이 비 피해를 복구하는 데 전념할 수 있지만 시골 마을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미원면의 경우 옥화리와 어암리, 금관리 등 6개 마을이 비상급수 대상이다. 물탱크가 폭우로 아예 떠내려간 곳이 있는가 하면 취수 관정이 빗물에 침수돼 간이상수도 물을 마실 수 없는 곳도 있다.

농촌의 젖줄인 간이상수도 시설은 지대가 높은 산에서 끌어오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져 하천물이 불어나는 상황이 되면 훼손이 되더라도 수리가 용이하지 않다.

미원면 관계자는 "하천 교량을 거쳐 마을로 파이프가 연결되는 경우 불어난 물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어 당장 수리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인근 낭성면의 추정1리, 문박리, 지산1리 주민들도 간이상수도가 고장 나 면사무소에 비상급수를 요청했다.

물탱크에서 마을을 잇는 파이프가 폭우로 일부 유실된 탓인지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면사무소는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비상급수를 요청했다.

청주시는 지난 16∼17일 식수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400㎖들이 식수 5만병을 지원했다. 비상급수 차량 14대도 가동되고 있다.

식수 공급 마을이 몇 곳인지조차 파악하지도 못할 정도로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식수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실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식수를 공급하면서 간이상수도 복구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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